Drawing on the Move


2026.08.14. - 08.30.


'move'는 물리적인 이동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감정과 관계, 태도가 흔들리고 옮겨가는 순간들도
'move'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 흐름을 드로잉과 기록으로 풀어냅니다.
드로잉은 하나의 형식에 갇히지 않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넓은 의미의 작업으로 봅니다.
기록 또한 글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종이, 오브제, 접힌 것, 담긴 것 —
각자의 방식으로 남긴 흔적이면 됩니다.


벽에는 열 명의 작품이 걸립니다.
테이블에는 그 작품에서 흘러나온 기록이 놓입니다.


관람객은 작품을 먼저 만나고,
그다음 자신이 본 작품의 기록을 테이블에서 찾아갑니다.


어떤 기록은 그대로 놓여 있고,
어떤 기록은 열어야 하고,
어떤 기록은 펼쳐야 합니다.


작품마다 감상자에게 요구하는 움직임이 다릅니다.

그 다름 자체가 'move'의 여러 얼굴입니다.


찾고, 열고, 펼치고, 읽는 과정 자체가
이 전시가 말하는 '움직임'입니다.


드로잉이 어떻게 이동하고,
생각이 어떻게 흔적으로 남는지를
함께 읽어가는 전시입니다.


작품에서 기록으로,
기록에서 다시 작품으로 —
감상은 그렇게 이동합니다.


전시장을 나서는 길에는
또 하나의 '움직임'이 기다립니다.


작업에서 흘러나온 종이 한 장을
랜덤으로 만나, 집으로 가져갑니다.


전시장 안에서는 찾아가고,
전시장 밖에서는 만나게 됩니다.


《Drawing on the Move》는
멈춰있지 않은 것들에 대한 전시입니다.





Move 키워드  


참여 작가들에게 작품보다 먼저,
지난 시간 동안 이동하며 발견한 

자신의 ‘Move’를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기서 Move는 장소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일상과 감정, 관계와 생각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열 명에게서 열 개의 서로 다른 키워드가 돌아왔습니다. 

같은 질문에서 출발했지만, 도착한 자리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조우 · 마침표 · 위로 · 성장 · 쓸모
연결 · 흩어짐 · 궤적 · 태도 · 수집


각기 다른 키워드는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Move Archive 


작품을 만들며 남긴 메모와 손글씨, 드로잉, 종이, 인쇄물 등
작업과 함께 놓고 싶은 작은 기록들을 

작가들에게 자유롭게 제안받아 

하나의 아카이브로 구성했습니다.


Move Archive는 

완성된 작품 이전의 흔적을 함께 읽으며,
관객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가고, 

전시를 본 뒤에는 자신의 Move를 

다시 떠올려볼 수 있도록 만든 전시 장치입니다.



전시 구성


10명의 작가가 작품 50점(작가별 5점)과 

기록물 10종을 선보였습니다. 


다양한 매체의 작업과 작업 과정의 기록을 함께 구성해, 

작품과 그 이전의 흔적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벽에는 작품이,

테이블에는 그 작품에서 흘러나온 기록이 놓였습니다.
관객은 작품을 먼저 만나고,
그다음 테이블에서 같은 작가의 기록을 찾아갔습니다. 


기록물은 작가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놓였습니다.
어떤 기록은 그대로 놓여 있고,
어떤 기록은 트레이나 상자를 열어야 했고,
어떤 기록은 집게를 풀거나 아코디언처럼 펼쳐야 했습니다. 


찾고, 열고, 펼치고, 읽는 과정 자체가
이번 전시가 말하고자 한 움직임의 여러 얼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