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노트
01 · 이 전시는 누구를 위한 전시인가
전시를 읽는 첫 번째 질문
오늘 첫 번째 전시 자문을 마쳤다.
회의를 하던 중, 내가 읽고 있던 사고 노트를 궁금해하셨다.
스캔해 가도 되냐고 물으셨다.
그 순간 문득 생각했다.
내가 기록하는 것은 메모가 아니라,
전시를 읽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고.
전시를 읽기 전에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있다.
''이 전시는 누구를 위한 전시인가.''
기획안을 읽을 때 나는 먼저 무엇을 더할지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부터 시작한다.
관람자는 무엇을 발견하게 되는가.
기획의 의도와 실제 경험은 일치하는가.
이 전시는 누구의 변화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전시의 구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무엇이 핵심인지,
어디에서 메시지가 흐려지는지,
어떤 경험이 관람자에게 전달될지를 함께 읽게 된다.
그래서 나는 전시를
좋다, 나쁘다로 평가하지 않는다.
먼저 질문을 세우고,
그 질문을 따라 구조를 읽는다.
구조가 보이면
경험이 보이고,
경험이 보이면
전시가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전시를 볼 때도,
전시를 자문할 때도,
언제나 같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 전시는 누구를 위한 전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