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Hug, Fight & Mistake

Before it becomes


2026.06.02. - 06.14.


호주의 작은 시골마을 멀럼빔비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작업하는 한승무의 개인전입니다.


하우스갤러리2303 전시에서 이어진 감정과 관계들을 

새로운 작업들과 함께 다시 바라봅니다.


이번 전시는

껴안고, 싸우고, 실수하는 관계 안에서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감정들이 만들어지는 순간들을 다룹니다.


페인팅과 사진,

문장과 작업의 흔적들을 함께 펼쳐놓으며

하나의 마음 풍경 같은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벽에 붙은 사진집 페이지와 메모,

테이블 위 작은 캔버스들의 아카이브,

그리고 감정 배치도는

관객 각자의 감정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듭니다.


작가가 직접 오지 못하는 대신

호주에서 보내온 영상과

두 종의 미니 진(zine)도 함께 소개됩니다.


좋아하지만 어려운 마음들,

가까워질수록 복잡해지는 감정들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Reading the Painting 


이번 전시는 회화를 설명하기보다,
회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러 개의 문을 만드는 데서 시작했다.

작가의 사진집과 진(Zine), 영상, 문장들을 함께 두어
하나의 그림이 만들어지기 전과 이후의 시간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객은 작품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회화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Small Paintings


전시장 중앙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회화들을 놓았다.

벽에 걸린 큰 회화와 달리, 가까이 보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거리에서 만나는 작업들이었다.

작은 크기의 그림들은 색과 형태, 감정의 움직임을 

보다 천천히 발견하게 만들었다.



Fragments of Words


전시장 곳곳에는 작가의 문장들이 놓였다.

문장들은 작품을 설명하는 역할보다,
그림보다 먼저 한 사람을 만나게 하는 작은 단서가 되었다.

관람객은 문장을 읽고, 다시 그림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연결을 만들어갔다.



Emotion Mapping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이 자신의 감정을 남길 수 있는 

감정 배치도를 마련했다.


한 관람객은 말했다.


''스티커들이 작가의 작업과 이어져서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네요.''


작가의 점들이 작품 안에 있었다면, 

관람객의 점들은 작품 밖에 생겨난 또 하나의 그림이었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바라보며 

머문 감정 위에 점을 남겼고, 

전시가 이어질수록 서로 다른 감정들이

하나의 화면 위에 겹쳐지기 시작했다.


무엇이 되기 전의 감정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었다.


전시가 끝날 무렵, 

수많은 점들은 하나의 감정 지도가 되었고, 

같은 전시를 본 사람들이 남기고 간 

작은 흔적의 기록이 되었다.



Beyond the Painting


사진집, 진(Zine), 영상은
회화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가 아니라
작가가 바라본 세계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문이었다.

회화는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여러 기록과 경험들이 

이어져 만들어지는 상태로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