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만들어내는 Serendipity


2026.04.12. - 04.20.


Serendipity는 우연히 발견한 것에서 

뜻밖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발견은 쉽게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기록은 우연히 마주친 순간을 붙잡아두고, 

서로 다른 시간의 조각들을 다시 연결합니다.


툴프(tulp)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꾸준히 기록해왔습니다. 

당시에는 별개의 기록처럼 보였던 것들이 쌓이면서 

앞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의 조각이 되었고, 

온라인 기록 모임 ‘툴프와 기록친구들’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기록과 만나 새로운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1년 뒤에는 한 권의 책 《사랑이고, 무해한》으로 엮이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하나의 기록이 다른 기록과 만나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연결되며, 

다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작가가 런던과 베를린을 여행하며 

발견하고 수집한 문구도 함께 소개합니다. 

기록을 남기는 도구이자 

기록하는 태도와 감각을 확장시키는 사물들입니다. 

무엇으로 쓰고, 무엇에 남기고, 어떻게 간직하는가 

역시 기록을 이루는 하나의 방식이 됩니다.


전시장에 놓인 기록과 문구, 

책과 이야기를 따라가며 각

자의 삶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작은 Serendipity를 발견해보기를 바랍니다.




감상의 구조 


이 전시는 완성된 하나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읽는 전시라기보다,
서로 다른 기록 사이를 오가며 뜻밖의 연결을 발견하도록 구성됩니다. 


➊ 기록 — 머무른 순간을 발견하기


아주 사적인 메모부터 책에 대한 기록, 

일상의 작은 장면과 뜻밖에 남겨진 흔적까지 

다양한 기록을 살펴봅니다.


기록 하나하나의 완성도보다
무엇이 한 사람을 멈추게 하고, 

기록하게 했는지를 따라가며 보게 됩니다.


➋ 문구 — 기록하는 방식을 발견하기


작가가 수집해온 문구를 통해 

기록을 둘러싼 도구와 감각을 함께 살펴봅니다.


펜과 종이, 노트와 같은 문구는 

단순히 기록을 위한 도구에 머물지 않습니다. 

무엇을 선택해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기록의 방식과 태도 역시 달라집니다.

무엇으로 기록하는가가 

무엇을 기록하게 만드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➌ 연결 — 기록이 다른 기록을 만나는 과정 보기


혼자 시작한 기록은 다른 사람의 기록과 만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듭니다.


온라인 기록 모임 ‘툴프와 기록친구들’에서 시작된 교류와

그 시간이 한 권의 책 《사랑이고, 무해한》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기록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봅니다.


전시는 기록을 하나의 결과물로 바라보기보다
발견한 것을 남기고, 남긴 것이 연결되고, 

그 연결이 다시 새로운 발견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