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그릴 것인가
2025.11. 19. - 11.30.
이 전시는 '무엇을 그릴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 말은 단순히 주제를 고르는 행위가 아니라,
작가가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김민지는 〈아무 것도 아닌 드로잉〉에서
의미 없이 흘러가는 일상의 잔상을 붙잡는다.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 속에서 사소한 흔적들을
다시 바라보며, 그것들이 조금씩 특별해지기를 바란다.
‘그리지 않으려는 그리기’를 통해
작가는 그림의 경계를 확장한다.
김수정은 〈그때, 그곳, 그 사람〉에서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람의 흔적을 그린다.
오래 바라보고 싶은 장면과 기억 속에서 다시
떠오르는 얼굴과 풍경을 담으며,
지나가 버리지 않기 위한 마음으로 그림을 남긴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같은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무엇을 그릴 것인가' —
그 선택은 결국 자신이 어떤 세상을 바라보는가에
대한 고백이다.
그리고 모든 그림은
기록으로 남아, 다시 그리기의 시작이 된다.
그림은 완성으로 멈추지 않고,
보는 이의 시선 속에서, 시간이 지난 기억 속에서
다시 깨어나고, 다시 그려진다.
도록북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의 시선을 각각 담은
두 권의 도록북이 함께 제작되었다.
김수정의 도록북 《 그때, 그곳, 그 사람》 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람의 흔적을 따라
기억 속 장면을 다시 불러오는 작업을 담는다.
김민지의 도록북 《 아무것도 아닌 드로잉》 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사소한 순간을 포착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담는다.
각 도록북에는 작가의 작업을 기반으로 한
소형 오리지널 아트워크가 포함되며,
각 권은 서로 다른 형태의 단 하나의 에디션으로 구성된다.
감상의 구조
이 책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전시를 먼저 경험하는 또 하나의 입구다.
관람자는 도록북을 통해
전시의 언어를 먼저 만나고,
이후 전시장 안에서 그 감상을 확장한다.
또한 Art Reflection Card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고,
그 기록은 다시 전시 공간으로 되돌아온다.
이 전시는
책에서 시작된 감상이 공간으로 이어지고,
다시 개인의 언어로 남는 흐름 속에서 완성된다.
노란 스티커 (전시 참여 장치)
이 전시에서는 관람객에게 작은 노란 스티커를 나눠준다.
관람자는 전시를 보다가
마음이 머문 작품 옆에 그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이 스티커는 판매 표시가 아니라,
''내 시선이 이 장면에 머물렀다''는 개인적인 표시다.
전시가 진행될수록
작품 옆에 생겨나는 노란 점들은
공간을 지나간 사람들의 감정과 선택이 쌓인 흔적이 된다.
그리고 그 점들은
각자의 시선이 모여 만들어낸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